2009 07 키 김기범 보그걸 Vogue girl Key

화보 기사 인터뷰/인터뷰 잡지

RISE & SHINE

데뷔한 지 1년, 평균나이 18세. '당신이라면 영혼을 바치겠노라'고 서슴없이 무릎을 꿇는 이들 앞에서 소녀들은 속수무책이 되고 만다. 소년과 남자를 넘나드는 샤이니, 5명이 만들어낸 빛나는 순간.



오늘 촬영 컨셉트 어땠어요? 샤이니만이 가진 은은한 섹시함을 보여주고 싶어서 정한 건데 5명 중에 컨셉트를 가장 잘 소화한 사람은 누구인 것 같나요?

종현 : 5명이 가진 섹시한 느낌이 다 달라요. 민호는 젠틀하면서도 섹시하고, 태민에게는 그 나이 또래답게 귀업다가도 살짝 섹시함이 느껴지는 반전의 묘미가 있죠. 나도 사실 섹시하다는 소리 좀 듣는데(웃음).

: 샤이니에서 섹시함을 맡고 있는 종현이에요!


마르기만 한 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 다들 탄탄한 몸매던데요?

종현 : 모두 운동을 열심히 해요. 체력 관리를 위해서라도 하루도 빼놓지 않으려 하죠. 사실 연습 때 춤추는 것만으로도 운동은 충분히 되지만요.

(다이어트도 따로 하나요?)

: 특별히 식단을 짜서 하진 않아요. 원푸드 다이어트 같은 건 정말 못하겠던데요.

태민 : 너무 늦은 밤에는 먹지 않는 정도로만 조절해요.

: 특히 다음날 방송이 있으면 절대 먹지 말아야 해요. 십중팔구 얼굴이 부으니까.

종현 : 그래도 정 못 참을 때는 먹잖아(웃음).


지금보다 더 마르면 누나 팬들이 앞다퉈 걱정할 텐데! 이제 샤이니 하면 '누나들의 희망'이라는 말이 자동으로 따라붙잖아요.

종현 : 실제로도 누나 팬들이 가장 많아요. 그리고 생각보다 팬층이 굉장히 다양하고요. 저희야 감사하죠. 그 폭이 점점 더 넓어졌으면 좋겠어요.

: 누나 팬들은 아무래도 또래에 비해 애정 표현이 남달라요.

종현 : 맞아요. 자상하게 챙겨주고, 세심하게 배려해주고, 가끔은 진짜 동생 대하듯이 하고. 음, 아무래도 친동생에게 그러긴 힘드니까 아끼는 친척 동생이나 옆집 동생이랄까? 가끔은 좀 저돌적인 분도 계세요(웃음).


데뷔 무대에 선 지 일주일 후에 <보그 걸>과 인터뷰를 했으니 1년 만에 다시 만난 거군요. '누난 너무 예뻐'를 외치던 그때보다 다들 성숙해졌어요.

: 멤버들의 모든 게 많이 바뀌었어요. 특정한 하나를 꼽을 수 없을 정도로요.


첫 컴백 무대에서 1위를 한 것도 이례적이었어요.

종현 : 1위 후보에 올랐다는 것도 현장에 가서야 알았어요.

(전날쯤에 미리 귀띔해주는 줄 알았는데?)

: 원래 당일에 알려줘요.

종현 : 후보라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진짜 1위를 하다니! 깜짝 놀랐고 너무너무 좋았죠. 마침 그 자리에 슈퍼주니어 선배들도 있었는데 다들 진심으로 축하해주셔서 더욱 기뻤어요. 선배들 몇몇은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고.

: 난 무대 위에서는 눈물을 참다가 내려와서 울었어요.


자신이 작사한 노래로 1위를 했기 때문인지, 종현 군이 많이 울던데요?

종현 : 진짜 감격스러웠어요. 취미가 발전적인 방향이 되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라는 걸 깨달았죠.

(작사도 취미로 분류되는군요) 아직은 전문 작사가가 아니니까 내게 너무 재미있는 취미죠. 앞으로 작곡도 열심히 배워서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어요.

: 회사에서 특별히 종현 형에게만 작사를 하라고 시킨 건 아니었어요. 모두에게 주어진 기회를 종현이 형이 잡았고, 가사가 너무 좋아서 타이틀곡까지 된 거죠. 모두가 조금씩 연기를 배웠지만 태민이 시트콤에 캐스팅되어서 연기를 하는 것처럼요. 

(태민은 연기해보니까 어때요?)

태민 : 너무 재미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가수활동과 병행해서 계속하고 싶어요.

: 앞으로 이런 개인적인 활동은 조금씩 더 많이 보여드리게 될 거예요. 조금씩 성장하고 달라질 멤버들의 모습이 기대돼요. 언젠가 다른 신인 그룹들이 "샤이니 형들처럼 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다 잘 됐으면 좋겠어요.


'줄리엣'의 가사를 보니까 '영혼을 바칠게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던데, 멤버들의 실제 연애 타입은 어떤가요?

종현 : 사랑을 하게 되면 별로 특별하지 않은 것도 당사자인 두 사람에게는 영화처럼 느껴질 것 같아요!

: 오! 그 말 멋있다. 난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냥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사랑 얘기라고 생각해요.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니까 사람들이 그런 사랑을 꿈꾸는 것 아닐까요? 사랑에 대한 판타지 같은 거죠. 내게도 영혼을 바치는 사랑 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요즘 '샤이니는 초식남'이라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리는데요.

샤이니 : (모두 눈이 커지며) 초식남이 뭔데요?

(남자다움에 구애받지 않는 온화한 성격의 남자를 뜻하는 말이에요. 마치 풀을 뜯는 사슴처럼)

온유 : 와, 신기한 말이다.

종현 : 그런 말이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어요. 우리가 그런 캐릭터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도요.

: 우리가 풀만 먹고 살 것 같은가 봐. 하하.

종현 : 아무튼 착하다는 거야 흐흐.


재미로 하는 초식남 테스트가 있는데, 한번 해볼래요?

샤이니 : 네! (9개의 문항이고 '네, 아니요'로 대답하면 돼요) 문항을 읽어주시면 마음 속으로 답을 할게요.


격투기가 왜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회식에서 건배할 때 음료수를 마시는 것도 좋다. 고백을 받으면 일단 누군가에게 귀띔한다. 소녀 취향의 만화가 싫지만은 않다. 여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만 연애로 발전하는 경우는 희박하다. 편의점의 신제품에 항상 관심이 많다. 과자 같은 간식을 반드시 옆에 두고 일한다. 외출하기보다 집에 있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이성을 위해 돈을 쓰기보다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기는 것이 좋다.

'네'가 3개 이하면 초식도 20%, 3~5개면 초식도 60%, 6개 이상이면 초식도 90% 예요.

: 하하, 난 6개! 어떡해!

종현 : 하하. 90%인 거야? 초식남 등극! 민호는 전부 '아니요'였을 것 같은데? 하나만 테스트해보자. 격투기가 재미있어?

민호 : 응 재미있잖아.

종현 : 이렇다니까요.

민호 : 하나는 맞아요. 취미 생활을 즐기는 것이 좋다. 그런데 난 취미 생활을 여자 친구와 함께하고 싶은데.

: 에이, 그럼 '아니요'에 가까운 거잖아.

종현 : 아무튼 초식남은 섬세하고 민감한 성격을 가진 남자를 말하는 것 같은데요? 자신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아, 그러고 보니 가 그렇네(웃음).

: 인정! 취미활동에 관한 지출이 가장 커요. 취미가 자주 바뀌다보니 어쩔 수 없이 돈을 쓰게 되거든요. 일기장 사고, 카메라 사고, 옷 사고. 요즘 열중하는 취미는 패션!


요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대세잖아요. 다른 아이돌 그룹에 비하면 샤이니는 멤버 개개인의 캐릭터가 망가질 정도로 '진짜 리얼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좀 인색한 것 같아요.

민호 : 물론 다른 그룹에 비하면 적게 보여드리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아예 숨기는 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지금 이 정도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언젠가 모든 것을 숨김없이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 그때도 별로 달라지는 건 없을 것 같아요. 지금과 똑같을 걸요.

종현 : 맞아요. 민호는 남자답고, 태민은 귀엽고, 키는 명랑하고, 온유 형은 이름대로 온화하고. 그게 우리예요.

: 궁금한 분들은 <샤이니의 연하남>을 참고하세요. 그거 보면 우리 캐릭터 견적 좀 나오는데(웃음). 

종현 : 그런데 신기한 건, 팬들이 우리의 성격은 그렇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거예요. 헤어스타일은 조금만 바뀌어도 의견이 분분한데 정작 멤버들의 성격에 대한 건 별 얘기가 없어요.

: 아마도 자신이 알고 있는 우리의 이미지가 당연히 맞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뭐 다른 건 아니지만.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일주일간 남자친구가 되어주는 프로그램이 화제인 건 알고 있나요? 만약 샤이니 멤버들이 그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면 어떨까요?

: 출연제의가 왔는데 거절한 건 아니에요. 하지만 진짜로 출연하는 건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샤이니가 생각하는 '멋진 남자'란 어떤 사람인가요?

종현 :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남자 그리고 여자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할 줄 아는 남자.

: 쉽지 않아! 여자가 힘들지 않을 정도만 돼도 잘하는 거지.

온유 : 여자친구를 재밌게 해주는 남자도 멋진 것 같아요.

: 일과 사랑, 어느 것도 소홀하지 않은 남자. 난 여자친구와 서로를 구속하지 않는 관계였으면 좋겠어요. 서로에게 충실하지만, 놀 땐 놀고 일할 땐 열심히 일하면서 기분 나쁠 정도가 아닌 선에서 서로의 생활을 인정할 수 있는 사이요. 내겐 일도 소중한데, 일에 집중할 때 너무 철없이 칭얼대거나 하면 싫을 것 같아요.

태민 : 잘 생긴 남자!

: 몸 좋은 남자!


ⓒVOGUE girl 피처 에디터 정윤주, 패션 에디터 주가은, 헤어 김은정, 메이크업 김정명, 포토그래퍼 김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