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6 키 김기범 엘르걸 ELLE girl Key

화보 기사 인터뷰/인터뷰 잡지

PLAY OVER SHINEE

샤이니,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

<엘르걸>코리아와 <엘르걸>재팬이 서울에서 함께 만난 샤이니. 일본 진출을 앞둔 다섯 멤버에게서 묘한 들뜸과 단단한 자신감이 동시에 느껴진다. 새로운 무대, 더 빛나는 성취를 눈앞에 둔, 쇼타임 직전의 샤이니.


두 매체가 수개월 전부터 구상했던 샤이니 공동 인터뷰는 4월의 오후, 신사동 스튜디오에서 마침내 이뤄졌다. 일본 진출을 앞둔 샤이니를 만나기 위해 <엘르걸> 재팬의 에디터가 서울을 찾았고, <엘르걸> 코리아와 함께 다섯 멤버들을 만날 준비를 했다. 일본어와 영어, 한국어가 오가는 스튜디오에는 적당한 긴장감이 돌았고, 샤이니가 등장하면서 공기의 흐름은 더욱 경쾌해졌다. 먼저 진행된 <엘르걸> 재팬과의 인터뷰에서 샤이니는 그동안 익힌 일본어 솜씨를 뽐냈고, 마치 신인 시절로 돌아간 듯 들뜬 목소리로 자신들을 소개했다.
<엘르걸> 재팬의 에디터 유키코에게 샤이니를 만난 소감을 물었다. “일본에서 유튜브로 샤이니의 공연을 보았는데, 상당히 스타일리시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오늘 직접 보니 다섯 명의 서로 다른 개성이 시너지를 이루는 것 같아요. 귀여우면서도 프로 같고, 모두 근사해요.” 오는 6월 22일, 샤이니는 일본에서 첫 싱글 <리플레이>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선다. 일본어 버전의 ‘누난 너무 예뻐’에 많은 일본 누나들의 마음도 녹고 말겠지. 한국에서 만날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새로운 무대에서 샤이니가 이룰 더욱 빛나는 성취가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그들이 진정 즐길 수 있기를. 바로 오늘처럼!



3월 호에 이어 <엘르걸>과 다시 만난 키. “주변 사람들이 그 화보를 많이 좋아했어요”라며 인사를 건넨다. 지난번도 그랬지만 이번 촬영에서도 키의 패션 센스는 단연 도드라진다.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은 핑크 컬러의 독특한 피어싱은 키 본인의 소장품으로, 편집매장을 마구 뒤져 찾아냈단다. 또 한 가지 놀란 점은 일본어 실력!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지 한 달밖에 안 됐다면서 스태프들과 능숙하게 일본어로 대화를 나눈다. “예전부터 일본 드라마를 많이 봤어요.” 그중에서도 ‘1리터의 눈물’을 보며 많이 울었다는 그는 이미 팬들 사이에선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얼마 전 그는 건축가인 외삼촌과 함께 자신의 그림을 전시하기도 했다. 태민의 증언에 의하면 음악을 틀어놓고 춤추면서 옷을 맞추고 그림도 그린다니, 멀티플레이어가 따로 없다. 이런 키에게도 불안과 초조함에 휩싸인 시간이 있었을까.


"연습생 시절에는 모든 게 불안했고 긴장됐어요. 데뷔하면서도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죠." 하지만 곧 '키스럽다'고 정의되는 대답이 돌아온다.

"지금은 너무 행복하고 좋아요. 그때가 있어서 지금이 있구나, 그 시간이 다 필요했던 거구나, 알게 됐어요. 그래서 이제는 무슨 일이 생기든 차라리 즐기려고 해요."


이처럼 키의 '쿨함'으은 뜨거운 열정과 귀중한 지혜에서 비롯된 것. 작년 겨울, 샤이니는 일본 국립 요요기 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일본에서 콘서트를 연다고 발표했을 때는 처음부터 무리가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라이선스 앨범이 경이적인 기록을 낸 것도 아니고 정식 데뷔를 한 적도 없으니까. 그런데 걱정과 달리 너무나 많은 팬이 와줘서 깜짝 놀랐어요. 결국 울었어요. 두 번다 마지막에."

이미 많은 것을 실천하고 있는 그가 20대에 꼭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물었다. 또 한 번의 명쾌하고 '키스러운' 대답.

"꼭 해야 하는 것을 만들었는데 못하면 어떡해요. 그럼 실패한 사람이 되잖아요. 열심히 하다 보면 뭔가 이뤄질 거라 생각해요. 재밌게 행복하게만 살면, 더 특별히 해야 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ELLE gir 에디터 김아름 포토그래퍼 목나정 엘르 웹디자인 김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