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3 키 김기범 나일론 Nylon: BORN TO BE WILD

화보 기사 인터뷰/인터뷰 잡지

BORN TO BE WILD

샤이니는 지금 이유 없는 반항 중.


쉬는 날은 뭐하나?

옷 사고, 커피 마시고, 뮤지컬 연습하고, 그림도 그린다.


남보다 뛰어난 점은?

사람에 대한 선견지명 같은 게 있다. 처음 만났을 때 '이 사람이 좀 아닌 것 같다'면 정말 나랑 안 맞는다. 감이 좋은 편이라 대부분 그런 경험이 맞더라.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단어는?

어려운 질문이다 형용사 말고 문장으로 얘기해도 될까? 어떤 사람이 나한테 이런 얘기를 해줬다. 'Too cute to watch, too wild to touch.' 보기엔 귀여운데, 다가가기엔 너무 앙칼진 그런 느낌이라고. 어느 면에서 동의한다.


새 음반을 준비하면서 가장 공들인 부분은?

우리가 좀 더 차별화되기 위한 방법들, 샤이니는 지금 대중에게 더 다가가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데뷔 당시,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어린 데다가 매일 배워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가장 좋았던 기억은?

어제 뮤지컬 공연이 끝났을 때.


살면서 해본 가장 큰 반항은?

원래 반항을 좀 많이 하는 편이다. 요즘은 그나마 좀 나아졌는데 예전엔 극심하게 반항한 적이 있다. 남이 맞다는 걸 알아도 그냥 싫으니까 끝까지 아니라고 우기는 시기도 있었다. 그렇게 반항하다 보니 반항의 사전적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게 됐다.


요즘 특별히 빠져 있는 일은?

영화를 많이 본다. 늘 똑같은 영화를 돌려보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어떤 영화?

애니메이션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많이 봤고, 영화는 <빌리 에리어트>, <팩토리 걸>, <몽상가들>을 많이 돌려 본다. <몽상가들>, <팩토리 걸>은 처음엔 주인공만 보이고, 나중엔 뒤에 선 사람들이나 아웃핀이나 영화의 전체적인 색감이 보인다. 그 다음엔 구도나 앵글도 보인다. 나도 카메라에 찍히는 사람이다 보니 어떻게 연기하고 있고, 어떻게 작업했는지 유추가 가능해진다. 그런 생각을 하며 같은 영화를 돌려 보는 게 취미다.


들어도 들어도 기분 좋은 말은?

"괜찮다"는 말. 내가 한 선택, 행동에 대한 지지니까. 그런 말을 들을 때 가장 좋다.



undercover: SHINee


기록적인 한파가 계속되던 어느날, <나일론> 커버 촬영팀과 신곡 'Dream Girl'을 준비 중인 샤이니 멤버 다섯 명이 함께 만났다. 이번 화보의 콘셉트는 '소년의 티를 벗고 남자가 된 샤이니'. 하나둘 준비를 마친 멤버들에게선 더는 소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낡아 빠진 옥탑방 세트, 주근깨 가득한 얼굴, 아무렇게나 입은 듯한 티셔츠와 그 사이로 살짝 드러난 타투가 전부였는는데도 말이다.


커버 촬영의 스타일링을 맡은 <나일론>의 패션 에디터 허세련은 "자유롭고 반항적인 모습의 샤이니를 좀 색다르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과한 스타일링은 자제하고 빈티지한 느낌을 살려 특별한 보이 룩을 완성했죠"라고 설명한다.
조금 더 거칠고 반항적인 모습을 한층 더 끌어내기 위해 섭외한 타투이스트 송정민 역시 "'남자다움을 강조할 강렬한 레터링과 깔끔한 라인에 포인트 컬러를 더한 타투를 위주로 준비했어요"라고 말하며 전날까지 밤새워 준비했다는 시안을 펼쳐보였다. 아직 한 번도 타투를 해본 적이 없다는 멤버는 저마다 하고 싶은 타투를 신나게 고르며 큰 관심을 내보였는데, 각 멤버의 타투 글을 찾아보면 멤버 다섯명이 왜 그 문구를 선택했는지 알 수 있을 거다.


헤어 스타일리스트 권영은은 내추럴하면서도 집에서 뒹군 듯 자연스럽게 헝클어진 헤어를 완성해 촬영의 콘셉트와 잘 맞아떨어지도록 했고,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지현은 은은한 스모키 메이크업과 자연스러운 피부 톤, 그리고 주근깨를 표현해 꾸밈없는 남자의 느낌을 절묘하게 표현했다. 키와 태민 얼굴에 장난기 가득해 보이는 주근깨를 그려 넣기도했다. 한 컷 한 컷 찍을 때마다 촬영팀 수십 명이 우르르 몰려다니느라 분주하고 북적이던 스튜디오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지만, 촬영이 거듭될수록 뿌듯함이 몰려왔다. 그 어느 때보다 샤이니는 <나일론>과 함께할 때 더 반짝반짝 빛나니까.


ⓒNYLON 포토그래퍼 목정욱, 에디터 조윤미, 스타일리스트 허세련, 메이크업 김지현, 헤어 권영은 at 김청경 헤어페이스, 타투이스트 송정민, 어시스턴트 김수지 김소희 김예진 문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