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08 샤이니 키 김기범 나일론 Nylon: not for boys

화보 기사 인터뷰/인터뷰 잡지

not for boys


샤이니는 곧 있을 두 번째 정규 음반 발매를 앞두고 못말릴 정도로 신나 있었다. 브라운관의 모습을 보고 바른 말만 하는 청년들일 거라는 기대는 기분 좋게 무너졌다. 아쉽지만, 여기서 밝혀두고 넘어가야할 게 2가지 있다. 민호는 전날의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으며, 이 페이지는 남자들을 위한 게 아니라는 것.


솔직히 말하자 오랜만에 만난 사이도 아닐 텐데, 샤이니는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고 뭐가 그렇게 웃긴지 시종일관 떠들썩했다. 누가 제일 밥을 많이 먹는가 하는 문제("민호가 제일 많이 먹지")에서부터 가 종현이에게 받아냈다는 알렉산더 왕 선글라스, 이번에 나올 정규 2집 <루시퍼>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대화는 쉴 새 없었다. "안 그럼 옷이 너무 지루하잖아요"라며 스스로 스터트를 박아 리폼한 청조끼를 입고 온 는 촬영 내내 <미녀들의 수다>의 크리스티나 흉내를 내서 현장을 더 시끌벅적하게 만들었다.

이들이 폭발적으로 흥분한 상태가 된 건 회사에서 단체로 노트북을 선물받으면서부터였다. 단언컨대, 그때 누군가가 국민교육현장을 읊었다 해도 그들은를 잡으며 웃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어찌 잘 먹던지, 먹을 것을 부족하게 한 건 아닌가 하는 죄책감마저 들었다. 이후 우리는 촬영을 위해 잠시 노래방에 갔는데 거기서 있었던 일을 말로 다 하려면 지면이 모자랄 정도다. "난 노래방에서 우리 노래 부르는 게 제일 싫더라" "2NE1 부를까?" "노래방에선 버즈가 최고야" 등등 각자의 노래방에 대한 사견을채 주워 담을 새도 없이 노래는 시작됐다. 

엊그저께 뮤직비디오를 찍느라 새벽에 집에 들어간 피곤한 친구들이 맞나? 촬영하다가 우연히 잡힌 멤버의 못생기게 나온 사진을 킥킥거리며 휴대폰에저장하는 그들은 샘 나는 젊음을 가진 청년이었다. 그들은 순식간에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을 자신의 팬으로 만들어 버렸다. 누군가 말했다. "샤이니왜이렇게멋있어?" 그들이 제대로 알아들었다는 듯 답했다. "저희가 좀 멋지죠."


(인터뷰는 4명의 멤버가 번갈아가며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질문 옆에 써 있는 이름이 대답해야 하는 사람이다)



우주 여행을 한다면 누구랑 갈래요? 추락 위험도 있고 외계에서 못 돌아올 수도 있어요._종현

Key: 나랑.

종현: 싫어. 하하. 전 동물이랑 갈래요. 우리 집 개랑은 못 갈 것 같고요. 유기견? 가서 친해지는 거죠. 웰시 코기로 데려가야지.


제발 그만 물어봤으면 하는 건?_키

Key: 이상형이요.

종현: 오, 답이 바로 나왔어.

Key: 만날 물어봐서요. 그리고 개인기도요.

NYLON: 아까 <미녀들의 수다>의 크리스티나 흉내 잘 내던데요.

온유: 오, 그거 밀면 되겠다.


지금 전화하 바로 달려와줄 친구가 있나요?_종현

종현: 있어요.

Key: 군대 갔잖아.

종현: 아직 군대 안 간 지영이오.

NYLON: 여자 아닌가요?

다들: 남자예요.

종현: 여자는 아마 다 올걸. 남자는 자신감이죠. 막상 여자 번호 하나도 없다며.(웃음)


샤이니를 지금까지 설명한 말 중 가장 말도 안 되는 건 뭐였나요?_키

Key: 누나들의 로망. 그리고 해외에 갔을 때 저희를 부르는 수식어가 과장된 경우가 많아요. 세계적인 월드 팝스타, 이런 거. 사회자가 "자, 월드 팝스타샤이니를 소개합니다" 하면 무대 뒤에서 부끄러워서 '잉?' 이러죠.

종현: 우리가 마이클 잭슨도 아니고.

태민: 기분은 좋은데.


영화를 만든다며 제목으로 좋을 것 같은 건?_온유

온유: 왜 갑자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생각나는 거죠? 주인공이 그냥 자유롭게 어딘가 막 돌아다니는 내용이에요.

종현: 자유인!

태민: 난 <해리포터> 찍을 거야.

Key: 엠마 왓슨 때문이에요.

태민: 미란다 커가 지금 영화 찍는 거 없나?

종현: 미란다 커는 모델이잖아.

NYLON: 미란더 커가 올랜도 블룸이랑 사귀던가요?

온유: 크. 넘볼 수 없다.

Key: 엠마왓슨은 넘봐도 될 것 같아. 이상한 애들이랑 사귀잖아. 하하.

온유: 버버리 광고 모델 전엔 첼시 구단주랑 사귀었잖아.

종현: 근데 루머라서. 한번 전화해봐.


솔직히 본인이 누구보다 잘생겼고 누구보단 못생긴 것 같나요?_키

종현: 니콜보다 잘생기고.

태민: 민호 형보다 잘생기고.

Key: 우리 아빠보단 잘생긴 것 같아요.

종현: 아빠보다 잘생기고 엄마보다 못생겼어.

태민: 강동원보다 못생기지 않았어?

Key: 콕 찝어 말하기가 어렵네.

온유: 전 할 수 있어요. 저는 강아지보다 잘생겼고….

Key: 재미없어.

온유: 전 강동원보다 못생겼어요.

Key: 그냥 아빠보단 잘생겼다고 써주시면 안 돼요?


집에 있는 것 중 누가 내다버리면 정말 서운할 것 같은 건?_키

Key: 너무 많은데. 옷.

종현: 하나라도 안 될 걸요.

온유: 알렉산더 왕 선글라스.

종현: 내가 버릴 거야.

Key: 저는 제 공간을 누가 건들이는 걸 되게 싫어해요. 나 몰래 쓰는 건 이상하지 않아요?

온유: 빌려달라고 하면 빌려줘요. 몰래 쓰는 거 싫어하죠. 누가 그런 적 있나?

Key: 보디 클렌저 샀을 때.

온유: 맞아. 그때.

Key: 빨리 닳아 있는 거예요. (다들 또 정신없이 웃는다) 하하. 다들 들어온 선물인지 알고 썼나 봐요. 전 엄마가 말 안 하고 이불 바꾸는 것도 싫어해요. 아직도 집에서 갖고 온 이불과 베개 써요.(웃음) 그런 거 갑자기 바꾸면 적응 못해요.


만약 점적한다면 어떤 이유 때문일까?_태민

Key: 아. 좋다.

태민: 정말 큰일일 거 같아요. 다른 길을 걷겠다 다짐했을 거예요.

온유: 성실한 답변. 캬.

종현: 아예 연을 끊는 거구나.

온유: 난 그럴 일 없어. 하하.

종현: 그리고 어디서 청소하고 있는 거지. 그 다음엔 어셔가 되는 거지(어셔는 청소부로 일하다 가수로 데뷔했다).


많은 돈을 써도 절대 아깝지 않은 아이템은?_온유

온유: 음식요.

종현: 그래 먹는 건 다 돌아와.

온유: 그리고 친구에게 쓰는 건 아깝지 않아요.

태민: 나한테 쓰는 건?

온유: 아까워.(웃음) 친구들과 하루에 50만원 쓴 적도 있어요.

다들: 와! 꽃등심 먹은 거야?

Key: 그건 좀 아까워할 필요가 있다.

온유: 근데 저는 친구들이랑 먹는 건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제일 싫어하는 사람의 유형은?_키

Key: 눈치 없는 사람. 근데 그 사람이 문제가 있다는 게 아니라 저랑 안 맞는다는 얘기예요.


최근 일주일간 가장 좋았던 기억은 뭔가요?_태민

태민: 타이틀곡 뮤직 비디오 찍었을 때.

Key: 이번이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안무가 대단해요.


평생 단 하나의 음식만 먹어야 한다면?_온유

온유: 진짜 안 질리는 건 라면이야.

Key: 난 하루만 먹어도 일주일 가던데.


오늘 입고 온 옷의 총액은 얼마인가요?_키

온유: (키를 보며) 네가 답하는 게 좋을 듯하다.

Key: 신발 4만원, 바지 5만원.

태민: 난 2천원인가?

Key: 스터드가 9만원, 청조끼가 9만원, 티셔츠 11만원, 선글라스 25만원. 하지만 선물 받은 거니까 0원. 반지는 5만원인가? 전 좀 많이 사는 편이에요. 좋아하는 건 많이 사요.

NYLON: 그래도 생각보다 오늘은 별로 비싸지 않네요.

태민: 오늘은? 하하.


가족 말고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가 있나요?_태민

Key: 난 없는 것 같아.


남들이 보면 이상하다 할 만하 습관이 있다면?_종현

종현: 나 뭐 있지?

온유: 너 눈뜨고 자는 거.

종현: 맞아요.

온유: 근데 그건 습관은 아니지 않나?

종현: 그럼 물 먹을 때 새끼 손가락 올리는 거?

Key: 제가 만날 뭐래요. 제발 좀 내리라고. (흉내내며) 이러고 마셔요.

온유: 아냐. 왼손이야.


아무리 말해도 남들이 믿지 않았던 것은?_키

Key: 저희가 거짓말한다고 사람들이 의심한 건 휴대폰 없었던 거요. 시간이 없어 인터넷도 잘 못 보는데 그거 콘셉트 아니냐고 한 분도 많았고요.

태민: 1년 반 동안 없었죠. 


좋아하는 위인은?_온유

온유: 어릴 때 에디슨 진짜 좋아했어요. 에디슨과 노벨.

Key: 난 헬렌 켈러.

온유: 어릴 때 꿈이 과학자였거든요.

Key: 전 화가랑 가수. 한창 그림 배울 때 너무 재밌어서.


지구가 멸망하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게 있다면?_키

종현: 어떡해.

Key: 집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뭘 해봐야 의미도 없고.


지금으로부터 가장 먼 기억은?_태민

태민: 몇 살 때인지 모르겠는데 집에 있는 놀이 기구를 탄 거요. 조립식 미끄럼틀이었는데 혼자 못 올라가서 형이 올려줬어요.

종현: 어머니가 레코드점을 하셨어요. 그그때 레코드점 앞에 있는 꽃을 따서 빨아 먹은 게 기억나요.

태민: 그 꿀 나오는 거?

종현: 응.

Key: 그 꽃 빨간 색이지?

종현: 꽃이란 꽃은 다 빨아 먹었어.(웃음)


자신을 영화배우에 비교한다면 누굴까요?_종현

Key: 왠지 능글맞은 남자일 것 같은데.

온유: 아널드 슈워제네거!

종현 아널드라….

Key: 운동하는 거 좋아하거든요.


누가 컴퓨터를 훔쳐갔다면 가장 먼저 걱정되는 건 뭔가요?_키

Key: 사진! 제 휴대폰에 있는 거 다 옮겨놓거든요. 누가 유출할까 봐 걱정하는 게 아니라 없어지는 것 자체가 걱정인 거예요. 3년간 모은 데다 심지어 다른 멤버도 사진을 다 저에게 맡겨놔서.

NYLON: 유출되면 위험한 사진도 있나요?

Key: 회사에서 조심해야 할 사진이 좀 있죠. 하하.


누가 만약 돈을 수백억 줄 테니 가수를 포기하라고 한다면 어떡할 건가요?_태민

Key: TV에만 안 나오는 게 아니라 어떤 공간에서도 노래 못하는 거예요?

온유: 난 클럽 같은데서 연주하거나 노래 부르려고 했는데.

Key: 굳이 보이는 음악을 하지 않아도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할 것 같아요. 집에서라도.

종현: 전 최종 목표가 작곡가라서 그것도 못하게 된다면 응하지 않을래요.

태민: 전 원래 최고가 되는 게 꿈이라서 아예 100억 이상을 벌면 되니까.

온유: 수백억이랬어.

태민: 아, 그렇다면 죄송하지만 흔들리네요.

종현: 샤이니 전체 대답 '흔들릴 것이다'.

Key: 사실 저흰 지금 돈 안 벌어도 별로 상관 없어서. 우리가 하고 싶은 거랑 바꿀 만큼 돈의 가치를 잘 몰라요. 5년 뒤면 몰라도.(웃음)

종현: 5년 뒤에 다시 묻는 걸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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